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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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진도독린서(答陳都督璘書, 1598.11.17. 戊戌)
< 진린 도독이 이순신에게 보낸 편지>
내가 밤이면 천문을 보고 낮이면 사람의
일을 살펴왔는데, 동방에 대장별이 희미해져
가니 멀지 않아 공(公)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공이 어찌 이를 모를 리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어찌하여 무후(武候 : 제갈량)의 예방하는 법을
쓰지 않으십니까?
< 진린 도독에게 답하는 글 (答陳都督璘書) >
저는 충성이 무후(武候)만 못하고, 덕망이 무후만
못하고, 재주가 무후만 못합니다. 세 가지 모두 다
무후만 못하므로 비록 무후의 법을 쓴다 한들 어찌
하늘이 들어줄 리 있겠습니까?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위의 기록들은 진린이 보낸 편지에 대하여 무술년
11월 17일에 이순신이 쓴 답장으로, 중국 청산도에
있는 진린(陳璘) 도독의 비문에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순신의 편지를 받은 이튿날 과연 큰 별이 바다에
떨어지는 이변이 있었으며 1598년 11월 19일(庚子)
오전 10시경(巳時),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은 전사
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 조정에서는 왜적과의 화의를 주장
하였다는 이유로 온갖 모함을 받고 탄핵을 받아온
유성룡을 파직 시켰는데 풍원부원군의 작위까지
박탈하였습니다. 이순신의 죽음과 유성룡의 파직이
하늘의 뜻인 것같이 느껴집니다.
이순신 제독의 고매한 인격은 편지의 행간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겸손한 마음이 몸에 배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일에 있어서도 리더로서의
마땅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일 일기를
씀으로 해서 내적 성찰로 수신을 하신 것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겸손한 마음이 없으면 아주 작은 분노에도 견디지
못하고 일을 그르치는 실수(실패)를 한다고 합니다.
어느 경영 컨설팅 회사의 조사에서 중소기업 사장님
들의 사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뽑혔다고 하는
리더의 겸손한 마음가짐은 백 번 천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 덕목 입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왜 우리끼리 자중지란을 일으키며 서로 헐뜯고
싸워야 하겠습니까?
아무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일지라도 편지도
보내고 안부도 전하며 서로의 삶의 자리를 격려
하면서 용기와 희망을 북돋우어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역사에서 배우는 지혜를 다시한 번
생각해 봅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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