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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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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중의 화차.....
선조실록 1593. 2. 24 (己酉)
전라순찰사 권율이 적군을 행주에서 대패시켰다.
우리 군사들을 활을 쏘고 돌을 던지며 크고 작은
승자총통과 진천뢰, 지신포, 대발화, 중발화 등
각종 화약무기를 계속 쏘아댔으나 그래도 적들을
물리치지 못했다. (中略) 화살이 거의 떨어지게
되었을 때 수사 이빈(李蘋)이 화살 수만개를 배에
싣고 와서 대어주니 적은 그만 패하여 물러나면서,
(中略) 이튿날 사대수가 싸움터에 와서 보고
말하기를 "외국에 진짜 장군이 있구나." 라고 하였다.
(後略)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권율장군의 행주대첩입니다. 임진왜란을 동북아
화약전쟁이라고도 칭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화포,
일본의 조총, 그리고 조선의 총통으로 각국의
화약무기가 총동원 되었기 때문입니다.
조선은 총통뿐만 아니라 이순신의 거북선, 이장손의
비격진천뢰, 권율의 수차석포, 변이중의 화차 등
그 당시 최첨단 무기들을 개발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변이중의 화차를 소개 하겠습니다. 행주대첩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였으니 말입니다.
변이중은 자신이 지은 총통화전도설(銃筒火箭圖設)과
화차도설(火車圖設)의 내용에 따라 여러가지 병기를
제작하였는데 자신의 자비와 집안 사촌동생 변윤중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 화차 300대를 제작했으며 그 중
40대를 행주산성에서 분투하고 있는 권율 장군에게
보내어 승리로 이끄는데 기여하였습니다.
변이중이 제작한 화차는 견고한 목재를 사용했는데
쇠로 수레에 장갑을 씌우고 4면에 40개의 총구를
만들어 40발을 연이어 발사할 수 있게 하였고 개인
화기인 승자총통을 각 총구에 장치한 후 심지를
연결하여 발포하는 방식입니다.
조선시대 태종과 문종 때 만든 화차는 주로 화살을
이용했으나 변이중이 만든 화차는 승자총통이라는
총을 화차에 장착했다는 점에서 다르고 본인이
화차도설을 짓고 설계하고 제작하였다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전라도 장성에서 화차 40대를 배편으로
행주산성에 보냈다고 하는 정성에 놀라울뿐입니다.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최첨단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 구식 무기라도 훈련이 잘
되어 있는 나라, 상하 명령체계가 잘되어 함께
필사즉생을 외칠수 있는 나라,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 수 있는 나라, 우리도 우크라이나와 별반
다르지 않는 환경에 처해 있으므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 입니다. 그들의 교훈을 신중하게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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