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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에서의 반목과 갈등.....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11-21

조회 13,525



최전선에서의 반목과 갈등.......

1595년 2월 27일(庚午).  한식날이다.  맑다. 
원균(元均)이 포구에서 후임자와 교대하였는데,
새 경상우수사 배설(裵楔)이 이리로 왔다. (원균에게)
교서에 숙배를 올리라고 했더니 불만스러워 하는
기색이 많아서 두 번 세 번 타일러서 억지로 행하게
했다고 하였다.  그 무지의 극치가 참으로 가소로웠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이순신에게 있어서 임진왜란은 왜적과의 싸움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또 하나의 다른 적은 원균과의 갈등,
선조임금과 조정대신들, 그리고 지원군 명나라 장수들과의
불협화음 등 운명처럼 다가오는 이중고 삼중고의 아군과의
갈등전쟁이었습니다.

이순신은 원균과의 갈등을 참을 수 없어 사직서를 제출
합니다.  조정에서는 최전선에서의 수군 장수들의 반목과
갈등을 해결하고자 422년 전 오늘, 원균을 충청병사로
교체하여 전임시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갈등이 있기 마련이고 특히 권력이
있는 곳에서는 더욱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순신이
원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임진장초에 13회 정도,
난중일기에는 100여회 정도 나오는데 대개 가소롭다는
말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순신은 원균의 예의없고 비상식적인 모습에 실망을
하였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매사에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는 이순신으로서는 허위보고로 조정을
속이고 부하장병들을 함부로 대하는 원균의 근무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서로 힘을 합하여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앞에 두고 늘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원균과 선조임금을 보면서 왜적들은 조선의 속사정을
알아내어 반간계를 써서 정유재란을 일으키며 조선을
다시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적이 내어놓은 계책에 속는 줄도 모르고 넘어가서 조선
수군 궤멸이라는 엄청난 갈등비용을 톡톡히 물었습니다.
지도층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심지어는 가정에서조차도
반목과 갈등은 우리가 망하는 지름길이며 혹독한 댓가를
치루어야함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갈등은 자기의 주장을 내세워
굽히지 않는 고집으로 일을 망치고 마는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이렇듯 요즈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갈등
비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 중기의 학자 남학명(南鶴鳴)은 회은집(晦隱集)에서
"이원익은 속일수는 있지만 차마 속이지 못하겠고, 유성룡은
속이고 싶어도 속일 수가 없다" 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국난을 극복하고 정적들까지도 끌어안은 서애 유성룡 대감과
오리 이원익 대감의 역사에서 배우는 포용의 리더십은 지금의
우리들을 두고 하는 의미있는 메세지라고 생각 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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