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식을 위해 흰 띠를 두르고..... 1597년 10월 17일(甲戌). 맑다. 새벽에 죽은 자식을 위해 흰 띠를 두르고 향을 피우고 곡을 하였다. 비통함을 어찌 감당 할 수 있으랴. 우수사(金億秋)가 찾아와 만났다.
- 박기봉 편역 [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1597년 정유년은 이순신이 인간으로서 차마 감내하기 힘든 한 해였습니다. 의금부로 잡혀 올라가서 국문을 당하고 백의종군 길에 어머니를 여의고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였으며 그것도 모자라 막내 아들까지 왜놈의 손에 잃었습니다.
명량대첩 후 조선수군 재건의 길을 모색하고자 서해안을 탐색하던 중에 막내아들의 죽음을 듣고 마음놓고 통곡할 수도 없었던 이순신은 겨우 나흘째 되는 날에야 향을 피우고 곡을 합니다.
얼머나 가슴이 찢어졌겠습니까? 힘이 없는 나라 조선은 이순신의 아들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아들들도 잔학한 왜놈들의 총칼 앞에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조선을 무시한채 명나라와 강화협상을 벌이다 뜻대로 되지 않자 다시 정유재란을 일으키고 많은 백성들을 살육하고 포로로 끌고간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이 지금과 너무도 비슷하여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아들이 죽어도 마음놓고 울 수 없었던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슨 말을 할까?" 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할까?" 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 실력을 기르고 올바른 의사결정으로 제대로 실천 하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배려하며 공감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무슨 일"을 실천에 옮기게 됩니다.
핵잠수함이 오고 전략자산 무기들이 몰려오는 이 때에 대책없이 손 놓고 기다린다고 해결이 되겠습니까? 지금은 명분만을 내세우는 일보다는 실리를 챙기고 국익을 위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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