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略) .. ...순신이 옥에 같혔을 때 장차 일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는데, 옥리(獄吏)가 그의 조카 이분(李芬)
에게 "뇌물을 쓰면 나갈 수 있겠다" 라고 은밀하게 말했으나,
순신은 이 말을 듣고 이분에게 화를 내며 "죽으면 죽었지,
어찌 도리를 어기면서 살기를 도모하겠는가" 하였으니
그의 지조를 지킴이 이와 같았다. 순신의 사람된 품은
말과 웃음이 적고 용모가 단정하여 몸을 닦고 언행을
삼가는 선비와 같았으나, 그의 뱃속에는 담기(膽氣)가
있어 자기 몸을 잊고 국난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으니,
이것은 평소에 수양을 했기 때문이다....... (後略)
- 이재호 옮김 [서애 유성룡 의 징비록] - 에서 발췌
유성룡 대감이 징비록에 이순신의 인품을 위와 같이
기록하였습니다. 국난을 극복한 장수의 인품은 평소에
수양을 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입니다.
이순신의 일생을 통하여 시종일관 나타난 그의 삶의
자세는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공직자의 표상 입니다.
자신의 생사가 걸린 급박한 상황에서도 올곧게 도리를
지키는 의연한 자세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어떻습니까? 물론 개인을 희생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평소에 각자 맡은바 책무를 성실하게
다하는 것만으로도 지도자로서의 도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징비록뿐만 아니라 이항복의 백사집, 신흠의 상촌집 등
여러 대신들이나 선비들의 문집에서도 이순신의 일편단심
구국의 일화는 계속됩니다만 평소에 자신을 수양을 한다는
것,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옛날에 과거에 급제할 때까지만 공부를 하였다고 하는
선비들처럼 지금의 리더와 지도자들도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독서경영
이라는 말까지 생겨나겠습니까? 리더와 지도자들이 늘
책을 읽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말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공부하지 않으면, 자기를 수양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에서 맞이할지도 모르는 새로운 기회를
놓쳐버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순신 장군이 평소에
수양했으므로 문무를 겸비한 훌륭한 장수가 되지 않았을까요?
글 이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