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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병이 극히 중태라고 한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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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병이 극히 중태라고 한다.....

1594년 8월 27일 (壬申).  맑다.  우수사와 여러
장수들이 와서 활을 쏘았는데 흥양(裵興立)이 술을
바쳤다.  울(蔚)의 편지를 보니 아내의 병이 중하다
하기에 회(薈)를 내어보냈다.

1594년 8월 30일(乙亥).  맑고 바람도 없다.  남해
현감 현집이 와서 보았다.  늦게 우수사와 장흥(黃世得),
충청우후(元裕男),  웅천(李運龍), 거제(安衛), 소비포
(李英男) 등도 왔다.  아내의 병이 극히 중태라고 한다. 
그러나 나라 일이 이러하니 다른 일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멀리 떨어져 있는 아내가 병이 났지만 찾아 볼 수도
없습니다.  급한 마음에 큰아들을 보냈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극히 중태라고 하니 장군의 마음이 미어집니다. 
적을 눈 앞에 둔 장수로서 철저한 자기희생과 헌신으로 
삼도수군통제사 직(職)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지만
지아비로서의 그 안타까운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가
있겠습니까? 

선조 임금이 자신의 가족들부터 피난을 보내고자
하였다가 조정대신들로부터 자제해 주십사 하는
상소를 받고 심기 불편해 하는 기록을 선조실록에서
보고 비교가 되었습니다.

나의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우시는 장군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내리는 오늘의
일기가 우리의 심금을 울립니다.  나라사랑 하시는
한결같은 마음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년동안의 난중일기에서 부인에 관한 기사는 서너번
정도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만 한 문장, 문장에서 느끼는
절절한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지금의 우리들에게 가족의
정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가족은 무엇인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
하고 아끼고 사랑한다는 답변에 동의 하십니까?  가족에
대한 사랑의 의미는 16세기 임진왜란 때나 21세기인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가족에 대한 나의 사랑은 나의 업(業)을 사랑하고
회사를 사랑하고 더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배양하는 토양이 된다는 것을 이순신의
충효정신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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