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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허준을 당상관으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3-13

조회 13,309



의원 허준을 당상관으로.....

선조실록(1591. 1. 3 庚子) 
사헌부에서 건의 하였다.
"왕자의 병을 힘껏 조리하고 간호해서 마침내 기쁨을
보게 하였으니 그 수고에 대하여 응당 보답해야 할 것
입니다.  그러나 품계를 높여주는 것은 바로 시약청
(侍藥廳)을 극히 우대할 때에 쓰는 은전(恩典)입니다. 
........(중략)
사간원에서 건의 하였다. (중략)
....... 그런데 심지어 당상관의 품계를 주어 두 전하의
약시중을 든 공로와 혼동해서 차별이 없게 하였으니
분수에 맞지 않게 벼슬로 표창하는 폐단이 이보다 더
큰 것이 없습니다.  빨리 바로잡기 바랍니다.
사헌부에 대답하기를 "허준에 대해서는 규탄할 필요가
없다. 승인하지 않는다."
사간원에 대답하기를 "승인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허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의보감]의 저자로 
세계적인 의서(醫書)를 저술한 당대 최고의 의사 입니다.
서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중인의 신분으로 내의원의
의사가 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 여기에 당상관의
벼슬을 내리려고 하니 대간들의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러한 반대는 광해군대까지 이어졌으나 광해군의
전폭적인 지지와 보살핌으로 불후의 명저(名著)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동의보감은 광해군 5년에 출판
되어 많은 백성들의 목숨을 구하며 의학공부에 빼놓울
수 없는 교과서가 된 우리의 자랑입니다.

당시 조정의 문신들이 허준 같은 일반 의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하였는지는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역관,
의원 등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얕잡아 보는 태도에서 상호간의 존중과 소통은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조선시대의 신분제도에서 오는 사대부들의 병폐는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백성들을
무시하고 착취하는 악습으로 인해 서로 존중해 주거나
인정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 옳다고 여기는 고집스러운
문치주의였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어떻습니까?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권을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보다는 훨씬 잘 먹고 잘 사는, 문명의 혜택도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신분제도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요즈음의
화두는 바로 존중과 소통 입니다.

상대에게 무관심하고 배려하지않고 개인 이기주의적인
삶으로 인한 고립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아무리 경쟁력
있다하더라도 개인이나 집단의 고립은 낙오되고 맙니다.
회사에서 동료들간의 존중과 경청, 가정에서의 따뜻한
소통이 우리를 좀 더 밝은 세상으로 인도해 줄 것 입니다.
국가간의 진정한 소통도 마찬가지이겠지요.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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