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4년 1월 29일(戊申). 비. 비가 종일토록 오고
밤새도록 내렸다. 새벽에 여러 배들이 무사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몸이 불편하여 저녁 내내 누워서
끙끙 앓았는데, 큰 바람과 거센 파도로 배가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마음이 극도로 산란하다. 미조항
첨사(金勝龍)가 배를 꾸밀 일로 돌아갔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우리를 배제하고 명나라와 왜적들의 강화협상으로
전쟁이 소강상태에 들어가 있기는 하나, 어느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있을 수 없는 최전선에서 조직의
리더로서 책임감은 막중하다 못해 스트레스의 연속
입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이 된 한산도에서 군량미를 확보
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기와 전선 건조에 박차를
가하며 차기 전투 준비에 몸이 아파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에도 보고를 받을만큼 軍事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늘 솔선수범 하며 부하장령들을 이끌고 나가야
하는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아야 하고 남들보다
한 수 위를 내다 보아야 하는 것은 지금 우리의
CEO들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과학적이고 정형화된 업무환경하에서는
무척 어렵겠지만 전쟁이라는 국가비상 상황에서는
모두가 한 마음 한뜻이 되어 손발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생존을 기약 할 수 없기 때문 입니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고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려고 하는 습성 때문에
천천히 다가오는 위기를 감지 하지 못하고 당하고
마는 것을 임진왜란을 통해서 배웁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전방위적인 전략을
세우고 서로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반도의 지형은 국제전을 불러 일으키기에 좋은
형세이므로 그 중심에 있는 우리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우리만 피해를 당한다고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복잡해진 지금, 우리가 역사의
사실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진실 속에서 현재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라도 조직의 관리자들은 이순신의 헌신과
섬김의 리더십을 다시한 번 배워야 할 절실할 때
라고 생각합니다.
글 이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