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은 본디 수군과 육군이 합세하여 서쪽으로 내려오려
했는데, 이순신이 이 한 번의 싸움으로 드디어 적군의 한쪽
세력을 꺽었기 때문에 평행장이 비록 평양을 점령했으나
형세가 외로워져서 감히 더 나아가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도, 충청도, 황해도, 평안도 연해(沿海)
지역 일대를 보전함으로써 군량을 보급시키고 조정의
호령(號令)이 전달 되도록 하여 나라의 중흥을 이룰 수
있었으며, 요동의 금주(金州), 복주(復州), 해주(海州),
개주(蓋州), 천진(天津) 등도 소란을 당하지 않아서 명나라
군사가 육로로 나와 구원함으로써 적군을 물리치게 된것이다.
이 모든 일이 이순신이 단 한 번의 싸움에서 이긴 공이니,
아아, 이것이 어찌 하늘의 도움이 아니겠는가! 이순신은
이내 삼도(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수군을 거느리고
한산도(閑山島)에 주둔하여 적군이 서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막았다.
- 이재호 옮김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 - 에서 발췌
이 한 번의 싸움으로 전쟁의 판도는 바뀌었고 더 이상의
공격을 마음 놓고 할 수도 없는 왜적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분하고 당황했을까요? 더 이상의 해전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