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이 나오는 데가 많으므로.....
명령이 나오는 데가 많으므로 호령이 시행되지 못합니다. 극성스러운 적은 제거되지 않았는데, 지휘하는 것이 법도에 어그러지니 지극히 답답하고 걱정스럽습니다. 앞으로는 수군에 소속된 수령과 변방 장수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말고 오로지 해전에만 소속시키도록 할 것을, 엎으려 바라옵건데 조정에서 각별히 본도의 감사, 병사, 방어사, 조방장 등에게 신칙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충무공전서 - 에서 발췌
수군에 소속된 고을의 수령들은 해전에만 전속시켜 주시도록 청하는 계본에 나오는 글입니다. 해전만 해도 적들을 물리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장수들을 육지에서 싸우게 하고 이리저리 이동 시키니 왕명을 따라야 할지 어쩔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 계본을 읽으며 오늘날의 우리를 두고 하신 말씀 같습니다. 최근에 세계 잼버리 대회를 치른 우리는 공동위원장이 5명이나 되는 힘든 지휘부를 두었고 그에 따른 지시가 여기 저기에서 혼재되어 모두가 힘들어했습니다.
임진왜란을 일본에서는 다시 한번 복기하면서 결론은 삼도수군통제사가 없어 우리가 패배했다고 했답니다. 각지의 영주로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충성을 다하려고 했던 왜적의 장수들은 각개전투를 하면서 무너져내렸습니다. 결국 일본 수군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라좌수사겸 삼도수군통제사의 이순신의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조선 수군은 23전 23승 이었지요.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역사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아닙니다.
지난 일들을 반성하고 성찰하여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점검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17회 때의 강원도 고성에서 열렸던 세계 잼버리 대회를 꼼꼼하게 챙겨 보았다면 이런 낭패는 없었을 것입니다. 성공을 했던 실패를 했던 지나간 역사를 다시 한 번 챙겨 보는 것 또한 오늘날 책임있는 일을 하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