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붉은 비단과 은자(銀子) 약간을 보내니....
양 경리(楊鎬)는 남별궁(南別宮)에 있다가 우리 임금에게 공문을 보내어 "근래에 이런 대첩(大捷)이 없었습니다. 내가 직접 붉은 비단 천을 걸어주는 의식을 행하고 싶으나 길이 멀어서 가지 못하고, 지금 붉은 비단과 은자(銀子) 약간을 보내니, 모름지기 이런 뜻으로 포상해 주기 바랍니다." 라고 하였다.
- 이충무공 행록 - 에서 발췌
명나라에서도 명량대첩을 크게 상찬하며 이순신의 공로를 인정했는데 우리 임금의 대답은 "미안합니다, 약간의 적을 잡았을뿐입니다." 하고 굴욕적이 대답을 하였으니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남을 인정할 줄 아는 포용력,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이야말로 리더의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비뚤어진 마음으로는 조직을 통솔할 수 없습니다.
요즈음 상대방을 인정하지 못하고 속 좁은 리더들의 발언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온갖 부정적인 언행으로 점철된 뉴스를 보기가 민망스러울 정도 입니다. 자기만 인정 받고 싶은 소인배들의 소행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남 위에 서는 지도자라면 주위의 소리를 잘 경청하고 인정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모두가 신뢰하지 않겠습니까?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선거를 통하여 지도자를 뽑는 국제 정세가 매우 예측 하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진정성 있는 지도자를 뽑는 일, 우리의 몫입니다. 지도자가 자기만 살아남으려고 표만 얻으려고 하는 굴욕적인 생각과 언행을 잘 가려내어야 할 것 입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