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으로 계엄하며 언제나 갑옷을 입고.....
(前略)... 공은 진에 있을 때 밤낮으로 계엄하며 언제나 갑옷을 벗고 누운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밤 달빛이 몹시 밝으므로 공이 갑자기 일어나 술 한 잔을 마시고 모든 장수들을 불러 모아 놓고, "적은 간사한 꽤가 많은지라, 달이 없을 적에는 의례 우리를 습격해 오지만 달이 밝을 때에도 또한 오기 쉬우니 경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하고, 드디어 호각을 불어 모든 배로 하여금 닻을 들게 하였더니.... (後略)
- 영의정 김육의 [신도비(神道碑)] - 에서 발췌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늘 계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결같은 마음 으로 경계를 선다는 것도 웬만한 의지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순신 장군은 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꼭 나라를 구하겠다는 신념에 가득찬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자기 자신을 경계 하는 일, 이것은 부하들에게 알게 모르게 모범을 보이는 일로서 신독(愼獨)이라고 합니다.
신독(愼獨)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여 말과 행동을 삼가 하는 것을 말하는데 지금의 불확실한 어지럽고 혼잡한 사회에서 리더들의 언행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정말 명심해야 하는 덕목 입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행하신 모범이야말로 우리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언제 어디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는 국제 정세 속에서 자신을 경계하고 언제나 자기 삶의 자리를 경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마십시오. 모든 일에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