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쪽도 없앨 수 없습니다.
바다로 침입하는 왜적을 막는 데는 수군을 따를 만한 것이 없습니다. 수군이나 육군은 그 어느 쪽도 없앨 수 없습니다.
而爲遮海? 幕如舟師 (이위차해구 막여주사) 水陸之戰 不可偏? (수륙지전 불가편폐)
- 이순신 어록 - 에서 발췌
전라좌수사로 재직시 올린 상소문의 글 입니다. 넓고 멀리 본 이순신 장군의 혜안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발발 전 조정의 명령으로 신립 장군은 남쪽의 군사 대비태세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신립 장군은 수군이 약하고 육군이 강하니 우리도 육군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자 이순신은 수군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상소문을 올립니다.
육,해,공군 어느 쪽도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지금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만 치우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이미 430년 전에 이런 상소문을 올리신 것을 보면 전쟁을 어떻게 치루어야겠다는 전략이 세워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깊은 생각을 들으며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을 하시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전쟁 중에도 균형있는 삶을 사셨으며 그러한 삶의 원천은 충효정신으로 기본을 갖춘 심학에 정진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삶은 어떠한 처지에서도 평상심을 유지하며 여유있는 전략과 전술로 상대방을 제압합니다. 상대방의 쓸데없는 비방이나 말 장난에 흔들리지도 않고 주변의 정세에도 끊임없이 대인(大人)의 자세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용기를 보여 주셨습니다.
균형있는 삶은 국가의 경영이나 전쟁이나 심지어 스포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평산심을 가지고 힘들고 어려운 이 시대를 헤쳐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 입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