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놓아 보내서는 안되오...
(前略)... 행장은 드디어 은화와 좋은 칼을 진린에게 선사하고 이르기를, "전쟁에서 피를 흘리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니 원컨데 내게 돌아갈 길을 허락해 주시오." 라고 하였다. 이에 진린은 허락하고, 또 이순신으로 하여금 길을 열어주라고 하니, 이순신은 진린을 책망하며 말했다. "장수는 화친을 말할 수 없소. 원수를 놓아 보내서는 안되오. 이 왜적은 명나라로서도 역시 놓아줄 수 없는 적인데도 당신은 도리어 화친을 허락하려 하시오." 라고 하니 진린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 선묘중흥지(宣廟中興誌) - 에서 발췌
눈 앞의 뇌물에 넘어간 진린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소탐대실 입니다. 큰 그림을 그릴 줄도 모르고 볼 줄도 모릅니다. 싸우지 않아도 되는 싸움이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순신의 모습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비젼을 세울 수 없다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있는 힘을 다하여 노력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최근의 국내외 재판 과정을 살펴보면 뇌물로 얼룩진 고위 공무원들의 모습에 큰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일신의 영달을 위하여 아니면 당의 이익을 위하여 도덕성은 이미 버려진지 오래 된 것 같습니다. 왜 지금 도덕성을 강조 하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린처럼 부끄럽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도덕성과 공명 정대한 상황 판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어제 아시안컵 축구, 호주전에서도 보듯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우리 선수들이야말로 조선 수군의 후예들인 것으로 착각할 정도 입니다.
어려서 부터 도덕성을 기르고 올바른 인성으로 키워야 리더로서도 팀원으로서도 제대로 된 현장 판단과 함께 순발력 있는 행동으로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적을 압도하는 힘, 이것은 사람의 휴머니즘에서 발휘 할 수 있는 최상의 무기입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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