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량과 무기를 스스로 마련하겠다.....
(前略)... 순신이 육지에서는 군량 조달이 곤란하기 때문에 체찰사(李元翼)에게 청하여 "다만 해안지대 한 구역이라도 맡겨 주면 군량과 무기를 스스로 마련하겠다." 라고 하였다. 그래서 이 때에 이르러 바다에서 소금을 구워 팔아 군량이 여러 만 섬이 되고, 영문 안 막사와 기구들이 완비되지 아니한 것이 없었고, 백성들을 모아들여 큰 진이 이루어졌다. (後略)
- 국조보감(國朝寶鑑) - 에서 발췌
조정의 지원 없이 스스로 군비를 마련하여 군대를 기르고 백성들을 살리려는 이 어려운 경제 전쟁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 둔전을 일구고 고기를 잡아 육지로 팔아서 전선과 무기를 준비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가장 가난한 군대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이순신 장군의 처지가 더 힘겨운 경제 전쟁을 이겨내고 승리로 이끄신 장군의 경제를 이해하신 비범성과 위대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엄혹한 국제질서 속에서도 경제 전쟁만큼은 피해갈 수 없는 각국의 초미의 관심사 입니다. 아니 제일 우선 순위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위정자들이 경제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지도 문제이지만 백성들을 위한 민생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 인지에 대해서도 경제 정책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상 전투에서도 이겨야겠지만 백성들과 함께 경제 전쟁에서도 이기려면 스스로 모든 것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을 극복해야 하겠지요. 군량과 무기를 스스로 마련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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