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海路)통행첩.....
(前略)... 이순신이 드디어 보화도(寶花島 : 목포 고하도)로 진군하자 전쟁에 나갈 군사가 1천여 명이나 되었는데, 군량이 모자라는 것을 근심하여 마침내 해로(海路) 통행첩을 만들고 포고하기를, "공사선(公私船)을 막론하고 삼도의 모든 배들은 이 통행첩이 없으면 간첩으로 간주하여 처벌할 것이다." 라고 하니, 피난선들이 와서 통행첩을 받아가는 것이었다. 이순신이 배의 크고 작은 데에 따라 차등 있게 쌀을 바치고 통행첩을 타가게 하자, 열흘 동안에 쌀 만여 섬을 얻었다.
- 선묘중흥지(宣廟中興誌) - 에서 발췌
명량대첩으로 우리의 제해권을 되찾고 나라를 구하였으나 이번에는 군량미 부족으로 고생합니다. 해로통행첩을 제안한 사람은 이의온(이언적의 손자)이라는 젊은이 입니다. 이순신이 늘 부하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잘 듣는 것이 군량미 해결의 실마리가 되었습니다. 경청 한다는 것은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는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며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지혜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집단인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보면서 왠지 마음이 씁쓸합니다. 대화가 안된다니 이게 무슨 일 이랍니까? 상대방의 말을 경청 할 수 없는 그런 속좁은 리더들만 모였다는 말입니까?
리더로서의 원칙과 기본을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인들이 지금 할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국제사회에서 의료기술은 물론 임상실험 등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전진해 나아갈 프로젝트들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순신 장군에게서 배우는 리더의 지혜, 리더십의 근본은 늘 한결같은 충효(忠孝)의 마음에서 나왔던 것으로 지금도 유효한 고결한 인간성 입니다. 백성들의 안위를 우선 가치로 두고 전쟁의 전략, 전술은 물론 피난민들의 의식주까지 챙기는 따뜻한 마음씨의 인간 이순신을 배웁니다.
의료인으로서의 원칙과 기본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환자들의 곁에 있으면서 상대방과 대화를 주도해 나가고 경청함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대한민국 의료산업을 이끌고 나아갈 리더들이 아니겠습니까?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