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이강(李綱)이라면 어떻게 하였을까?
오호! 이때가 어느 때인데 이강(李綱 : 송나라 재상)은 떠나가고자 했는가? 간다면 또 어디로 간단 말인가? 무릇 신하된 자로서 임금을 섬김에는 죽음이 있을 뿐 다른 길은 없는 법이다....(中略)...그렇다면 만일 내가 이강(李綱)이라면 어떻게 하였을까? (後略)
- 이순신의 독후감 - 에서 발췌
이순신이 당시 송사(宋史)를 읽었다는 것은 독서량이 매우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춘추좌전, 전국책, 사기, 한서, 후한서, 자치통감, 통감절요 등을 읽은 후에 각 조대(朝代) 별 역사서를 읽는 것이 일반적인 사서의 독서 순서이기 때문입니다.
정유년에 서울로 잡혀 올라가기 전에 독후감을 쓰셨는데 죽음 앞에서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하려 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 내려옵니다. 이 독후감에서 우리는 그가 덕장(德將)이었을뿐 아니라 역사의 이치와 도리를 탐구하는 지장(智將)이기도 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같이 어지러운 세상에 내 갈 길도 바쁜데 한가롭게 역사책을 읽을 시간이 어디 있겠냐며 독서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입니다. 워낙 미디어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이 세상의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그러나 역사를 공부하고 인문학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비지니스들의 경계를 허물고 폭넓은 소통으로 보다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맺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은 독서경영으로 리더의 인성을 고귀하게 만들어 나가는 첫걸음이 되지 않겠습니까?
임진왜란 때 우리의 활자 인쇄 기술을 수탈해 간 왜적들은 남의 나라 문화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일본의 인쇄 산업을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계기로 만든 것을 생각하면 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우리의 독서경영을 한 번 점검해 보며 리더로서 독서하는 자세를 몸에 익혀보는 것은 어떠시겠습니까?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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