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에 관한 일을 도맡아 통제하게 될 것이다....
양 총병이 우리나라의 여러 장수들에게 원수 이하가 그의 통제를 받게 되었음을 알리기 위하여 내려 보낼 공문의 내용을... (中略)... 명나라의 많은 군사가 왜적을 정벌하려고 황제의 지시를 받고 나왔다. 황제가 파견한 양 총병이 선봉 부대를 거느리고, 앞으로 나아가 전라도와 경상도 지방에 머무르면서 군사에 관한 일을 도맡아 통제 하게 될것이다. ..(後略)...
- [선조실록 1597. 3. 9] 에서 발췌
조선의 모든 장수들은 양 총병의 지휘를 받으라는 공문 입니다. 조선의 통수권이 명나라로 넘어갔음을 공식적 으로 알리는 통지문 입니다. 외교관계에서뿐만아니라 군사상으로도 완전히 속국으로 전락하였음을 선포한 역사적 문건 입니다.
주권국가에서 이렇게 해도 되는 것 입니까? 선조임금의 유별난 명나라 사랑에 그만 전시작전권도 넘겨주고 맙니다. 리더가 지휘봉을 넘겨주고 난 뒤의 후폭풍까지도 계산하지 않고 결정한 것에 대한 책임은 모두 백성들이 지고 말았습니다.
요즈음 세상이 너무도 시끄럽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무엇인가 잘 정리 되어 하나씩 앞으로 나아갈 일이 명확하게 눈에 띄게 될 것으로 알고 기대했습니다만 .... 너무도 많은 말들이 혼재되어 오히려 혼돈의 세계로 빠져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임진왜란 때나 지금이나 정치는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양보하며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 불통이 소통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적인 외교문제나 군사적인 문제는 더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만 대한민국의 엘리트 집단들이 벌이는 불통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아집과 신념을 구별하지 못하고, 협상과 타협을 구별하지 못하고, 국익에 반하는 일은 삼가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