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를 걸치고 있습니다.....
우의정 이덕형(李德馨)이 급보를 올렸다. "유정(劉綎) 제독이 이미 남원으로 내려가 행장(行長)을 만나서 화의를 토의해 보겠다고 합니다. 대체로 명나라 측에서 의견이 일치되지 못하고 있으며, 형 군문(형개)도 양다리를 걸치고 있습니다. 제독이 말은 좋게 하지만 그의 마음은 의문스럽습니다."
- 선조실록 1598. 9. 4. (丙戌) - 중에서 발췌
천안함 사건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남북한 동시 방문을 행한 중국의 외교 자세를 보면 어쩐지 임진왜란, 정유재란 때의 명나라를 다시 보는 것 같습니다. 전쟁터를 조선으로 한정하고 조선을 지원 하는 것 같으면서 조선에 엄청난 민폐를 끼쳤던 중국, 그 중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자국 이익 우선주의였습니다.
우리의 비전과 목표가 뚜렷하지 못하고, 리더의 의지가 분명치 않으면 어떤 상황이 나타날까요? 현상 유지에 급급하거나 양다리 걸치기 작전으로 어려움을 모면해 보려는 마음이 생길 것 입니다.
특히 비지니스를 하다 보면 어떤 경우에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힘이 약한 작은 기업일수록 자의적인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의명분과 의리, 아니면 회사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의사결정,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할지 참으로 어려운 문제 입니다.
주위의 눈치를 보며 양다리를 걸치는 것 보다는 21세기 정보화 시대에서 요구하는 미래를 위한 투자와 현장에서 요구하는 상황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키워 나가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혜로운 리더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