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쏠 때마다 다 맞힐 수가 있겠습니까?.....
(前略)..."멀지 않아 변고(變故)가 생기면 당신이 마땅히 이 일을 맡아야 할 터인데, 당신의 생각에는 오늘날 적의 형세로 보아 그 방비의 어렵고 쉬움이 어떻소?" 그러나 신립은 대단히 가볍게 여기면서 "그것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내가 "그렇지 않소, 지금은 조총과 같은 뛰어난 무기까지 있으니 결코 가벼이 볼 수는 없을 것이오." 라고 하자, 신립은 "비록 조총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찌 쏠 때마다 다 맞힐 수가 있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 유성룡의 징비록 - 에서 발췌
신립에게 지방의 군비를 순시하도록 했는데 점검 한 것은 활, 화살, 창, 칼과 같은 것뿐이었고 문서의 형식만 갖추어 놓고는 방어에 관한 별다른 계책은 없었습니다.
군사를 통솔하는 리더가 이래도 되는 것인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적을 무시하면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여러분은 알고 계시지요. 전쟁에 임하면서 절대로 교만해서는 안됩니다.
어디 전쟁 뿐이겠습니까? 비지니스도 스포츠도 모든 분야에서 상대방을 무시하고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내가 무너지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은 없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상대 선수를 잘 읽지 못한 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준비하는 일에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신립 장군의 새로운 정보에 대한 인식을 교훈 삼아 형식 보다는 실전을 준비해야 할 것 입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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