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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 뇌물을 받고 화의를 하려고 하십니까?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9-09

조회 9,256



도리어 뇌물을 받고 화의를 하려고 하십니까?

(前略).. 행장(行長)은 우리 수군들이 바다를 굳게
지키고 있는 것을 염려하여 마음으로 화친을 
청하면서 심부름꾼과 뇌물을 수도 없이 보내니
드디어 도독은 이를 허락하고 싶어 하였다. 공이
말하기를, "이 적들은 우리 작은 나라에게는 이미 
한 하늘 아래서는 같이 살 수 없는 원수입니다.
그리고 명나라에 대해서도 역시 죽여야 할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도 도독은 도리어 뇌물을 받고
화의를 하려고 하십니까?" 라고 하니, 도독이 
부끄러워 하면서 왜적의 심부름꾼을 타일러 내보냈다.
(後略)...

-  이충무공 행록  -  에서 발췌

왜적 고니시 유키나가는 뇌물을 주고서라도 안전하게
철수하려고 발버둥치고 명나라의 진린도독은 뇌물을 
받고 화의라는 이름으로 허락하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논리정연한 반론을 들으며 외교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자신을 바르게 하고 권위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는 고차원적인
외교를 말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국방, 
외교, 안보 등에 대하여 심각하게 대응 하는 것도 
모두 국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 입니다. 미국의 선거
유세를 봐도 2개의 전쟁을 한꺼번에 치르고 있는 
유럽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인데 말을 잘 하려면 먼저
지도자가 수신(修身)이 되어 있어야 좋은 말이
나오고, 국익을 위한 고차원적인 대화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적이고 거친 말은 국익을
위한 외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432년 전에 뇌물을 받고 화의를 하려고 했던
대국의 명나라 장수가 망신을 당했던 일은 지금도
비일비재 합니다. 지도자의 도덕성을 의심 할 수
있는 인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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