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있는 자를 건너뛰어 올리면.....
기묘년(己卯 : 35세, 1579년) 봄에 병부랑(兵部郞 : 兵曹正郞 徐益)으로 있는 자가 자기와 친한자를 차례를 뛰어 넘어 참군(參軍)으로 올리려 하자, 공은 담당관으로서 이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아래에 있는 자를 건너뛰어 올리면 당연히 승진할 사람이 승진하지 못하게 되니, 이는 공평하지 못할 뿐더러 또 법에도 어긋나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병부랑이 위력으로 강행 하려 했으나 공은 끝내 굽히지 않고 따르지 않았다. 병부랑은 크게 성을 냈지만 그러나 감히 마음대로 올리지는 못하였다.... (後略)
- 이충무공 행록 - 에서 발췌
그 당시에 공정한 사회를 부르짖은 이순신 장군의 용기를 생각합니다. 지금도 하기 어려운 일 아닙니까? 베스트 셀러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떠올리며 최근의 우리도 특히 2030들의 선호하는 공정과 투명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의 화두입니다. 공정한 리더로서 할 일은 무엇인지 이순신 장군께 한 수 배웁니다. 조선시대에는 신분제도가 있어 공평하게 기회를 얻어 출세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였으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시대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디지털 세상인 21세기 정보화 시대에도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신분 상승을 위한 고른 기회를 통해 성공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가진 능력을 힘껏 펼쳐 성공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는 것이 지금 이 세상을 이끌고 있는 능력주의 혹은 자유성과주의적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공정하다는 착각] 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432년 전에 이러한 생각과 자세로 직속 상관을 대했으니 이미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그 용기를 재발견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