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前略)... 원균이 공의 지위가 자기보다 높은 것에 원한을 품고, 그렇게 된 것은 공이 자기를 배척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매번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하였고, 혹은 싸움에 나가서도 명령을 준수하지 않았다. 공은 말하기를, "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다가는 반드시 큰 일을 그르치게 될 것이다." 라고 하였다.
- 조카 정랑 이분의 [이충무공 행록] - 에서 발췌
원균이야말로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내부의 적입니다. 얼마나 안타까우셨으면 큰 일을 그르친다며 걱정을 하시겠습니까? 자중지란을 일으키면 적과 싸우기도 전에 스스로 무너지고 맙니다.
전쟁은 개인의 감정이 들어갈 여지가 없고 또한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큰 일을 잘 치르려면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전과 달리 전쟁이라는 단어가 입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3년째 전쟁을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중동전쟁으로 확대 될 것이 아니냐며 전 세계 사람들이 전전긍긍 하고 있습니다.
더우기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유엔이나 국제기구의 말도 듣지 않은지가 꽤 오래 되었습니다. 세계의 리더격인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저렇게 혼란스러우니 이게 모두 자중지란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지금의 우리는 어떻습니까?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두고 우리는 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힘과 지혜를 모으기는커녕 정쟁으로 이용하거나 국가의 안보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가짜 뉴스나 생성 하고 있는 무리들을 볼 때 자중지란의 도를 넘어 망국의 길을 걷고 있는 듯 합니다.
임진왜란 때 충분히 경험하였으니 이것을 교훈 삼아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서로 경청하고 배려 하면서 그동안 이룩한 민주주의와 경제 대국의 면모를 유감 없이 전 세계에 보여줍시다. 그래야 선진국의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