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아버지로 산다는 것.....
(前略)... 이때 공은 전염병에 걸려서 병세가 몹시 위중 했는데도, 오히려 하루도 가만히 누워 있지 않고 이전처럼 일을 하였다. 자제들이 몸을 쉬면서 몸조리 하기를 청하자, 공은 말하기를, "적과 상대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승패가 순식간에 결판 난다. 장수된 자가 죽음에 이르지 않는 한 어찌 누워 있을 수 있겠느냐." 라고 하였다. 이렇게 병마와 싸우기를 12일 동안이나 하였다.
- [이충무공 행록] - 에서 발췌
어찌 병마뿐이겠습니까?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일도, 온갖 바이러스와 싸우는 일도 모두 전쟁 아니겠습니까? 이 땅의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어찌 누워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시국에도 아버지는 누워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국가 간의 신뢰보다는 국익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이 미국을 비롯하여 동아시아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국방, 안보. 외교는 물론 경제 문제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이 어려운 국제 정세를 읽어야 할지, 풀어야 나가야 할지 이 땅의 아버지(리더)들은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없습니다. 어떤 원칙과 기본으로 적과 상대해야 하겠습니까?
432년 전의 이순신 장군의 마음과 21세기 아버지의 마음,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뉴노멀 시대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음 고생하고 계시는 이 땅의 아버지(리더)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사 기도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