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
(前略)... 율곡(栗谷) 이이(李珥) 선생이 이조판서 (吏曺判書)로 있을 적에 공의 이름을 듣고 또 같은 성씨(姓氏)임을 알고서 서애(西厓)를 통하여 한 번 만나보기를 청하였다. 서애가 한 번 찾아가 보라고 권했으나, 공은 말하기를, "나와 율곡 선생이 같은 성씨이니 만나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분이 이조판서 관리 임명권을 가진 직책으로 있는 동안에 만나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하고는 끝내 찾아가지 않았다.
- 이충무공행록 - 에서 발췌
팔로워 즉 아랫사람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밝혀주는 글입니다. 같은 덕수 이씨이니 만나 볼 만도 하고 자리를 부탁 할 만도 한데 끝내 가지 않은 의지를 보인 것은 매사를 처리 하는 데에 있어 원칙과 기본이 서 있다는 것, 그것은 충효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팔로워가 리더를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팔로워 일까요? 요즈음 나라 안팍이 시끄럽습니다. 우리는 선진국이라서 괜찮다 하는 무사안일한 생각으로 개념 없이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신의를 바탕으로 기본과 원칙을 확실하게 지키는 리더를 원하고 있지 않습니까? 리더는 있는데 리더십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리더의 덕목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혼란스럽습니다. 리더가 자기 감정대로 일을 하기 때문이죠.
팔로워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기 위치에서 정직하게 겸손하게 제대로 일한다면 시끄러울 일이 없겠지요. 리더를 위한다면서 쓸데없는 의견을 내어 혼돈을 초래 한다면 팔로워가 아닙니다.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일개 필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좋은 팔로워는 좋은 리더 입니다. 비지니스 세계에서나 공직사회에서나 심지어 가정에서조차도 통하는 진리 입니다. 어떤 위치에 있어도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워서 언제나 당황하지 말고 의연한 자세로 처리해야 할 것 입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