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은 말해서는 안된다.....
영의정 이항복의 충민사기(忠愍詞記) 중에서..... 이순신은 군공 관계로 원균(元均)과 한두 차례 언쟁을 했다. 공은 자식들에게 이런 훈계를 했다. "만일 누가 너희에게 그 사람이 어떠냐고 묻거든 너희들은 그의 장점만 말해야지 단점은 말해서는 안된다." 어떤 군졸이 형벌을 받게 되었을 때 공의 자제가 곁에 있다가 "지은 죄가 너무 중하므로 용서해주어서는 안 됩니다." 라고 했다. 공은 아들을 보며 천천히 말하기를, "남의 자식된 도리로는 마땅히 남을 돕는 마음으로 병사를 구원해 내려고 했어야 한다." 라고 하였다.
- 박비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전쟁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긴박한 순간이며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혼돈의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은 아들들에게 남의 장점은 말하되 단점은 말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또한 마땅히 처벌 받아야 할 자라도 처벌보다 그를 구하는 말을 하라고도 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이순신과 같은 사람을 우리는 군자(君子)라고 합니다. 군자란 학시과 덕행이 높은 사람을 말합니다. 전쟁에서 학식과 덕행이 무슨 소용 이겠습니까? 승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전쟁의 저변에는 정의와 불의를 판별해야 할 필요성이 반드시 있습니다. 불의의 전쟁이 승리했을 때 그 이후 지옥과 같은 세상이 전개 됩니다.
이순신 장군은 정의와 불의의 전쟁에서 정의를 택하셨습니다. 평화를 파괴한 자들을 응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 이 원수를 없앨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고 했습니다. 지금 초강대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국익을 앞세운 명분으로 불확실한 관세전쟁, 무역전쟁 등은 정의의 전쟁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21세기의 군자는 기업의 CEO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업을 일구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일입니다. 일할 곳이 있어야 행복의 터전인 가정을 꾸미고 가꾸게 됩니다. 따라서 기업인들은 불의가 아닌 군자가 가는 정의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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