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효심.....
1595년 11월 11일 己卯. 맑다. 새벽에 선조 임금의 탄신을 축하하는 예를 드렸다. 본영의 탐후선이 들어왔다. 주부 변존서(卞存緖), 이수원(李壽元), 이원룡(李元龍) 등이 왔는데, 그 편에 어머니께서 평안하시다는 말을 들었다. 기쁘고 다행 이다. 저녁에 이의득(李義得)이 와서 만났다. 금갑도 만호와 회령호 만호가 떠났다.
- 노승석 옮김 [이순신의 난중일기 완역본] - 에서 발췌
전쟁 중에도 늘 어머님의 안부를 살피고 효(孝)를 다하는 이순신의 참 모습을 봅니다. 효(孝)뿐만이 아닙니다. 나라의 임금에 대한 충(忠)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초하루와 보름의 망궐례를 잊지 않고 올리며 탄신일 까지 챙기는 이순신만의 효(孝)의 정신 세계를 봅니다.
이순신 장군이 효자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어떻게 실천하셨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언제나 어머니의 안부를 여쭙고 기쁘게 해 드리며, 참전 중인 아들들을 훈육하고, 부하들이 추울까 걱정하여 의복을 나누어 주고, 자신의 일처럼 남을 헤아리는 덕을 베풀었습니다.
백의종군 중에 어머니를 여의고 명량대첩으로 나라를 구하였으나 사랑하는 아들들 왜적의 칼날에 잃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로로 잡혀온 어린 왜적의 병사에게 천자문을 가르친 이순신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생명을 사랑하는 것인 효(孝)요,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효(孝)이고, 성실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효(孝)이며, 덕을 쌓는 것 또한 효(孝)라고 합니다. 모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입니다.
결국은 나라 사랑도, 부하 사랑도 가족 사랑도, 모두 효(孝)에서 나오며, 이는 효(孝)를 실천하는 가장 근본적인 정신 자세인 것입니다.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므로 우리 모두가 각자 성실한 마음으로 효(孝)를 행할 때 우리는 이 풍요로운 세상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