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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전의 일을 조목조목 진술하는 장계(2010.4.5)
관리자
2010-04-07
22,386
수륙전의 일을 조목조목 진술하는 장계
삼가 품의드릴 일로 아뢰나이다. 바다와 육지에서 적을 방비하는 계책에는
각각 어렵고 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요즘 사람들은 모두 바다
싸움은 어렵고 육지 싸움은 쉽다고들 생각하여 수군 장수들이 모두 다 육전
(陸戰)으로 나가고 연해 지방의 군사들 또한 육전으로 나가고 있으나,
수군의 장수로서는 감히 이를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 중략 -
우리나라 사람들은 십중팔구는 겁쟁이고 용감한 자는 열에 한둘 밖에
없습니다. 평상시에는 분간되지 않고 서로 섞여 있지만, 일단 무슨 소문만
들리면 그저 도망갈 생각만 하고 놀라서 허둥지둥하다가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다투어 달아나는데, 비록 그 가운데 용감한 자가 있다고 하더
라도 혼자서 어떻게 시퍼런 칼날을 무릅쓰고 죽음을 각오하고 돌진하여
싸울 수 있겠습니까? 만일 정선된 군졸들을 용감하고 지혜로운 장수들
에게 맡겨서 정세에 따라 잘 지도하였더라면 오늘날의 사변이 이런 지경에
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 후략 -
- 조진수륙전사장(條陳水陸戰事狀) (1593. 9. 10) - 에서 발췌
이순신 장군은 1593년8월15일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 받고 그 해
9월10일 선조임금에게 [조진수륙전사장] 장계를 올립니다. 보고서 내용
중에 장군께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평가 한 것이 조금 놀랍습니다. 조정의
윗 분들에게 들으시라고 하신 말씀이신지 아니면 조선수군과 피난중인
백성들을 보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당해야 정신을 차리고 수습을 하는 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매번 사고가 날 때 마다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훈련하고 실천하면 안 되는지요? 한동안 유행했었죠. 준비된
대통령, 준비된 CEO, 이제는 정말 준비된 리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미래를 준비 하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고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21세기는 확실하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부경 올림
019-228-1151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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