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자기 수련.....
1592년 3월 26일(丙戌). 맑다. 우후(李夢龜)와 군관 송희립(宋希立)이 남해로 갔다. 늦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마친 후 활 15순을 쏘았다. 1592년 3월 28일(戊子). 맑다. 동헌에서 공무를 보았다. 활 10순을 쏘았는데, 5순은 전부 맞고, 2순은 네 번 맞고, 3순은 세 번 맞았다.
- 이순신의 [난중일기] - 중에서 발췌
난중일기에서 활쏘는 연습에 대한 기록은 약 270여 회 나옵니다. 이 날은 기록도 해 놓았습니다. 1순이 5발 이므로 5 X 5 = 25, 2 X 4 = 8, 3 X 3 = 9 로 총 50발 중 42발을 맞추어 통제사의 활쏘기 실력은 84%의 명중률을 보입니다. 전쟁 중이거나 몸이 아플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활쏘기 연습을 한 셈입니다.
삼도수군통제사가 사수도 아니면서 이렇게까지 연습을 해야 할까? 아마도 이순신 장군의 활쏘기 연습은 개인적인 것보다는 스스로 먼저 모범을 보이면서 부하들도 훈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나의 명령을 말단 사수나 격군들에게까지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이순신의 솔선수범 이라고 하는 자기 수련을 통해서 입니다. 장군의 자기 수련을 보고 부하들도 장군의 영향을 받아 출전할 때마다 승리했습니다.
청소년들은 대한민국 미래의 꿈나무들입니다.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청소년들이 그것을 보고 따릅니다. 롤 모델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기 희생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리더는 반드시 자신에게 엄격해야 롤 모델이 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리드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같이 혼탁한 세상에서 각국의 지도자들을 바라보며 또 우리나라의 대선을 앞둔 후보자(리더)들을 바라봅니다. 과연 그들이 솔선수범 하고 있으며 그리고 우리가 롤 모델로 삼을 수 있을까? ....다음 세대에 부끄러움 없이 넘겨 주어야 할 유산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