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진정성!.....
1594년 3월 23일 (申丑). 맑음. 몸이 여전히 불편하였다. 방답첨사(李純信), 흥양현감(배홍립), 조방장(어영담)이 와서 만났다. 견내량이 미역 53동을 캐어왔다. 발포 만호(황정록)도 와서 만났다.
1594년 3월 24일(壬寅). 맑음. 몸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미역 60동을 캐왔다. 정사립(鄭思立) 이 왜놈의 머리를 베어 가지고 왔다.
- 노승석 옮김 [이순신의 난중일기 완역본] - 에서 발췌
1594년 3월 초에 제2차 당항포해전을 치르고 난 뒤부터 한 달 내내 몸이 불편하여 고생을 하셨습니다. 식은땀을 흘리고, 열이 올라서 눕기조차 불편한 상태로 신음하고 괴로워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역을 캐고 소금을 굽고 군량미를 확보하는 일을 현장에서 부하들과 함께 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보며 어떠한 난관에 부딪쳐도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조정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전쟁 물자를 마련해야 하는 이순신 장군은 통제사의 직위나 체면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하들의 굶주림과 질병을 해결하고 백성들의 상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현장에서 늘 함께 하셨습니다. 이순신 장군 자신도 온갖 스트레스와 잦은 병치례로 힘들어 하셨지만 부하들을 먹이고, 입히고, 위로해 주며 용기와 힘을 내라고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어머니와 같은 섬김의 리더십을 몸소 실천 하셨습니다.
유능한 리더는 직장의 상사나 부하 그리고 동료들에게도 충성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섬기는 리더십의 근원이라고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어머니라고 합니다. 현장에서 최고사령관의 솔선수범, 고통과 승리를 함께 나누고, 미역을 함께 캐고, 무씨를 함께 심고, 메주를 함께 쑤는, 장군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엮어내는 무한 신뢰요, 충성심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솔선수볌 하는 일, 삶의 현장에서 진정성을 보이는 일, 모두가 함께 하는 현장의 시간은 리더가 제일 먼저 챙겨야 할 덕목 입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