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무너져버린 사천성 전투.....
감찰어사 진효(陳效)가 명나라 황제에게 올린 글은 이러하였다. "가운데 방면으로 나간 총병 동일원의 보고에 의하면, 이달 초하루 각처에서 패전한 왜적들이 모조리 심안도(沈安道)의 큰 성책으로 몰려 갔는데... - (中略) - 이날(10월2일) 공격을 개시하자 적은 감히 나와서 대항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진영에 있던 화약에 불이 붙어 연기와 불꽃이 하늘을 덮었습니다. 우리 군사가 피하여 흩어지게 되자... - (中略) - 기병과 보병이 일제히 공격하는데 배후에 우리를 후원할 응원부대도 없었으니 모든 것이 다 계책을 잘못 세운 때문입니다. 왜적이 쳐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스스로 무너져버렸고, 기병이 앞에서 종횡으로 적을 막아보려 했지만 보병을 적의 칼날에 내맡기고 말았으니... - (後略) -
- 선조실록 1598. 10. 17(己巳) - 중에서 발췌
우리가 명군의 실패한 리더십에서 배우고자 하는 것은 지휘관리 계책, 즉 전술능력 입니다. 명군은 보병과 기병을 동시에 운영하여 침략해오는 일본군을 막으려 했습니다. 적은 조총을 든 보병 전술로 공격해왔습니다. 그런데 명군은 기병을 먼저 진격시켰습니다. 명의 기병이 지닌 무기는 창과 칼이었습니다.
그것은 숨어서 쏘는 조총에 무기력했습니다. 기병이 쓰러지자 명의 보병들은 분산 도주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명나라 감찰어사는 명군의 이러한 패배를 화약고의 폭발로 위장한 다음 기진한 병사들이 일본군에게 패했다고 보고했습니다.
7년 전쟁 동안 원균만 칠천량 해전에서 패배한 것은 아닙니다. 명나라 군대도 사천성 전투에서 패했습니다. 정유재란 때 사천 선진리성에 주둔하고 있던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출전 하던 중 진중의 화약고가 폭발 하면서 수많은 조선과 명나라의 군사가 전사 하였습니다. 후일 그 자리에 "조명군총"이라고 커다란 무덤을 만들어 해마다 위령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역사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 지금도 경영 일선에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실패를 잘 살펴보면 그 속에서 나의 실패의 예상 문제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항상 [손자병법]을 곁에 두고 시간이 나는 대로 읽고 또 읽으셨다고 합니다. 그것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그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트럼프 2.0 관세 전쟁 중에는 언제 어떻게 요동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한 전술 능력이 발휘되어야 합니다. 자중지란을 일으키며 스스로 무너져서야 되겠습니까?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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