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절제는 리더의 덕목.....
병신년 9월 12일(乙巳). 비바람이 크게 불었다. 늦게 나서서 길에 오른 지 10리 쯤 되는 냇가에 이광보와 한여경이 술을 갖고 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말에서 내려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비바람이 그치지 않았다. 안세희도 왔다. 저물 무렵 무장(전북 고창)에 이르러 여진(女眞)과 잤다.
- 이순신의 [난중일기] - 에서 발췌
인생의 절정기에 대전란을 맞았다는 시대적 불행도 있고, 7년 전쟁의 기간 동안 이순신 장군은 본 부인과 떨어져 살았습니다. 그리고 임지에서 다른 여인과 잠자리를 했다고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에 기록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비밀과 내면을 숨김 없이 토로 하고 있는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이 여인과 함께 잔 것은 엿새 정도에 불과합니다.
애처로울 정도의 금욕 생활과 자기 절제의 일상 속에서 그가 누린 호사래야 술을 마시거나 달 밝은 밤 물가에서 음악을 듣는 정도에 불과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지금의 우리는 어떠한가요? 넘쳐 나는 물질 문명의 풍요로움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투명 경영을 외치고 있는 이때 우리는 어디까지 솔직해질 수 있는지, 고객에게도 임직원들에게도 CEO들은 언제든지 솔직한 심정으로 대화할 수 있는지 반문해보게 됩니다.
자기 절제를 한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닦는 것으로서 늘 자기를 성찰 해 보고 진정한 마음으로 실천해 보는 일련의 훈련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CEO의 자기 절제 리더십이 있을 때 회사가 바로 서고 경영의 방향도 제대로 보일 것 입니다. 기업이 조금 잘 된다고 흥청망청 하는 경영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은 생물입니다. 개인적인 절제와 더불어 기업 자체도 절제를 통한 지속적인 성찰을 해야 성장 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