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 한 대도 쏘지 않고 성을 버리고.....
초유사 김성일의 장계 [선조실록 1592. 6. 28(丙申)] 중에서... ...(前略)...신이 본 바에 의하면, 경상좌수사 박홍은 화살 한 대도 쏘지 않고 성을 버리고 먼저 도망가버렸으며, 좌병사 이각도 뒤따라 동래로 도망쳤습니다. 우병사 조대곤은 늙고 겁이 많아 처음부터 끝까지 적에게 위압되어 있었습니다. 우수사 원균은 수영을 불태우고 바다로 도망쳐 겨우 배 한 척만 보존하였을 뿐입니다. 병사와 수사는 한 도의 주장들인데도 하는 짓들이 이러했으니 그 아래 장병들이 어찌 도망치고 흩어지지 않겠습니까?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전쟁 초기의 대응 태세는 전쟁 국면의 흐름과 국가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초전에 적의 세력을 진압 하는데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 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부산포 앞바다에 나타난 왜군의 제1진 병력은 1만6,700여 명이었습니다. 조선은 동래성의 2만여 명의 지상군과 1만여 명의 좌우 수군연합세력이 있었으므로 능히 일본군의 상륙을 저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적을 막아야 할 장수들이 먼저 도망갔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늘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언제 닥칠지도 모르는 경제 위기, 안보 위기 등 요동치는 국제 정세의 혼란 속에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기업인들이나 국가의 지도자들이 당시의 못난 장수들처럼 전투를 회피하거나 근무지를 이탈한다고 일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예기치 못한 전쟁과 테러가 일어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카리스마 리더십과 섬기는 리더십, 두 리더십은 마치 상반된 것 같지만 사실 하나의 리더십 입니다. "진검 승부", "정면 돌파", "초전 박살"을 통해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어야 하고, 섬기는 리더십으로 조직이 위기에 대처하도록 리더가 솔선수범 하여야 합니다. 팀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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