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실을 것 인가 - 커다란 배
한산 하나의 섬이 나라의 남쪽 대문으로 중요한데 여기를 지키는 장수를 조정에서는 이리도 쉽게 바꾸느냐. 원래부터 원균은 나라를 짊어질 만한 인물이 못되는데다 그의 커다란 배가 그를 짊어지고 다닐 뿐인데.
- 생원 오천뢰의 시 -
칠천량에서의 어처구니없는 패전소식을 들은 곡성 땅의 오천뢰(吳天賚) 라는 생원(生員)은 시를 지어 원균의 어리석음과 터무니없는 욕심을 비웃었다.
- 박경식의 [이순신과 원균 갈등과 리더십] ? 에서 발췌
오천뢰의 시에서 말하는 [커다란 배], 우리도 짊어지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영위하는 사업의 목적 보다는 수단에 연연하여 일을 그르치신 경험은 없으셨는지요. 조선수군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칠천량해전의 패전을 읽어보면 원균은 “삼도수군통제사”라는 벼슬자리에만 욕심이 있었지 막상 그 자리에 오르자 전략은 어떻게 펴고 전술은 또 어떻게 구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없었던 사람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은 패전의 책임을 지는 실패한 리더십의 불명예를 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오천뢰 생원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커다란 배]에 어리석음과 터무니없는 욕심을 싣고 다닐 것인지 지혜와 겸손을 싣고 다닐 것인지는 너희들의 몫이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