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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피난 행차 (2010.12.20)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0-12-19

조회 22,767




빗속의 피난 행차

날이 샐 무렵에 행차가 사현(沙峴) 고개를 넘었다. 이날 큰비가 내렸으므로
경기감사 권징(權徵)이 뒤쫓아 와서 자기가 입은 비옷을 임금에게 바쳤다.
- (중략) -
밤이 깊어서 동파(東坡) 역참에서 묵으니 파주(坡州) 목사와 장단(長湍)
부사가 미리 수라를 준비하여 놓았다. 수라상을 막 올리려고 할 때 호위
하는 하인들이 마구 달려들어 빼앗아 먹었으므로 임금에게 수라를 올리지
못하게 되자 장단 부사는 겁이 나서 도망 쳤다.
본 왕조에서 나라가 태평해진 이후로 대궐 안의 군사를 가능한 한 풀어
놓으면서 왕궁을 호위하는 장수와 군사들에 대해서까지도 규율을 세우지
않고 통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급한 때를 당하게 되자 적군을 만난 군사
들보다도 더 심하게 흩어져버렸으니, 이것은 덕화(德化)와 형벌이 다 잘못
되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 [선조수정실록, 1592년 4월] - 에서 발췌

200년 동안 누린 태평세월의 대가로 임금님이 궁궐과 도성을 버리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비를 맞으며 피난 행차를 떠나십니다. 창업(創業)도
좋지만 어떻게 수성(守成) 하여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는 대목 입니다.
정상에 있을 때, 1등 하였을 때가 더 위험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속적으로 그 자리를 지키는 것 은 목표를 향해서 전진 하는 것 보다 더
어렵습니다. 잘 나갈 때 일수록 평화롭게 지낼 때 일수록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리더의 자만(自滿)과 교만(驕慢)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CEO의 리더십은 위기일 때만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성공했을 때 잘
나갈 때가 더 중요합니다. 그 때는 본인 자신은 물론 이거니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죠.
그냥 얻어지는 평화나 수성은 없는 것 이라고 반드시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 이라고 역사에서 알려줍니다.

이부경 올림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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