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달(狀達) (2010. 12. 27)
장달(狀達)
[지난 임진년 12월28일에 봉함하여 선전관 채진(蔡津)이 가져 온
우부승지(右副承旨)의 서장(書狀)내용에, “명나라 대장 이여송(李如松)
제독이 수십만의 정예군사들을 거느리고 방금 적을 소탕하여 평양,
황해도, 서울을 차례로 수복하려는 계획으로 있다.
많은 군사들이 무찌르면서 진군하면 남은 왜적들은 도망쳐 돌아갈 것이니,
그렇게 되면 적의 돌아갈 길을 차단하여 죽이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
경(卿)은 수군을 거느리고 나가서 기회를 보아 돌아갈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힘을 합쳐 적을 무찔러 죽이도록 하라.” 는 분부이신 서장을
신은 오늘 정월 22일 오전 10시경(巳時)에 본영에서 받았기에 이에
아뢰나이다.] - 유서(諭書)에 대한 답장(狀達), 1593. 1. 22(丁丑) -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제1권] - 에서 발췌
임금의 유서(諭書)를 받았음을 확인 하는 답장을 장달(狀達)이라고
한답니다. 조선시대에 이런 훌륭한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가
있었다는 것은 그냥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 제대로 국가의
품격을 갖추고 국가 운영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e-메일을 비롯하여 핸드폰의 문자 메시지, 그것도
모자라서 트위터, 페이스북까지 모든 의사소통의 수단은 거의 포화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입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정보에 대한 것은
차치(且置) 하더라도 나에게 오는 어떤 연락에 대하여 답장은 제대로 하고
계시는지요? 사회나 회사의 조직은 물론, 가족들간에도 의사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위의 이순신 제독의 장달(狀達)을 읽어 보시면 간단명료 하면서도 요점은
다 전달이 되어 있습니다. 비지니스 보고서나 제안서의 작성 기준 5W1H
(지금은 How much를 더하여 5W2H) 처럼 명확하지 않습니까?
매일 넘쳐나는 정보에 지치셨나요? 아니면 소통하는 것이 귀찮으신가요?
새해 첫날,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을 해 보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통(通) 하셨습니까?
이부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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