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이와 같이 이르노라.
삼군(三軍)의 명(命)을 주관하는 것을 사기(史記)에서는
“왕이 전차의 바퀴를 밀어 주면서(推轂) 맡긴 중임(重任)”
이라고 하였는바, 군사를 부림에 있어서 소중히 여기는
바는 요령(要領)을 얻는 것이다. - 중략 -
그대는 일생 동안 고절(苦節)을 지켜 국가의 만리장성
(萬里長城)이 되었다. 뿔뿔이 흩어졌던 잔약한 병사들을
규합하여 전라도와 경상도의 요해처를 틀어잡고 강한 왜적
들을 맞받아침으로써 한산도(閑山島)와 당항(唐項)에서
기이한 전공을 보고하였다. 부지런히 애쓴 것이 모든
군영(軍營)중에서 두드러졌으며, 세 번의 대첩(大捷)으로
표창을 받고 승진함이 누차 빛났었다. - 중략 -
그래서 그대에게 지금 맡고 있는 직책에다 전라, 충청,
경상 삼도수군통제사의 직책을 겸하여 맡도록 하는 것이다.
아! 위엄은 사랑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 있을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으며, 공로는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값어치 있는 것이다.
그대 휘하 장수로서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는 그대가 군법대로
시행하도록 하고, 군사들 중에 고집 세고 아둔한 자가 있거든
그대가 충효(忠孝)의 도리로써 타일러 주도록 하라. – 중략 -
건국초기의 좋은 의도를 따라서 나라를 중흥시킬 위대한 사업을
이룩하도록 힘쓰기를 바라면서 이에 교서를 내리는 바이니,
그대는 헤아려 잘 알도록 하라.
수삼도통제사교서(水三道統制使敎書, 1593. 8. 15) - 에서 발췌
이순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하는 이 교지는 8월15일에
작성되어 내려갔으나 이순신은 8월25일에 받습니다. 조정의
의견이 삼도의 수사들이 서로 단합되어 있지 않다고 하여
특별히 통제사를 두어 주관하게 하여 이순신에게 삼도수군
통제사를 겸임시키고 본래의 벼슬은 이전대로 두었습니다.
선조임금도 조정의 대신들도 전쟁터의 장수들과 같은 마음
이셨겠죠. 이 전쟁을 하루 빨리 끝내려면 전쟁을 수행하는
조직이 튼튼하고 장수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 이길 수
있다고 함께 지혜를 모으시며 손자병법을 읽으시지는 않으셨나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손자병법에 관한 미국의 대표적인 권위자 개리 개글리아디는
(Gary Gagliard) 손자병법 제2편 작전편인 전쟁개시를 조직장악
으로 풀이하며 다음과 같은 해석으로 경영자의 리더십을 정의
했습니다.
“조직을 움직이려면 수천 가지의 결정이 필요하며, 경영자의
리더십은 몇 천 번이나 시험을 받는다. 그리고 경영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조직구조와 인력자원을 보완하고 조직이
클수록 경영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孫子曰 凡用兵之法 馳車千駟 革車千乘 帶甲十萬… 보다는
지금 현대에서 쓰는 어휘로 바꾸어 놓은 글을 읽으면서 역시
해답은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리더는 역사를 통해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키우고 경영의 의사
결정권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 할 수 있도록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 할 줄 아는 분별력을 강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