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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올려 보내는 장계(封進紙地狀) (2011.9.26)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9-26

조회 22,547




종이를 올려 보내는 장계(封進紙地狀)



삼가 아뢰나이다.
행재소에서 소용되는 종이를 수량을 넉넉히 올려 보내라는
분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장계를 받들고 가는 사람이 길이
멀어서 운반하기 어려우므로 우선 장지(壯紙) 10권만 봉하여
올려 보냅니다.


– [봉진지지장(封進紙地狀), 1592. 9. 18(乙亥)] – 에서 발췌


아무리 피난 중인 행재소라고는 하지만, 얼마나 한심한 상태에
있었으면 강한 왜적을 맞아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고 있는 변경
수군 부대 장수에게 조정의 사무용품인 종이를 마련해 올려 보내
라는 지시를 다 하고 있을까, 이로부터도, 이순신의 수군은 정부의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한 작은 지방의 자력으로 꾸려간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군대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연전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탄복하게 한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제1권] - 에서 발췌


1592년9월25일의 군량을 실어 올려 보내는 장계, 장송전곡장
[裝送戰轂狀]에는 올려 보내는 물목(物目)까지 적어 보냅니다.
자체 군수물자 조달만이 아니라 피난간 조정까지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입니다.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나 하는 의문이죠. 그러나 이순신은
묵묵히 해내고 있습니다.


상사로부터 힘들고 무리한 지시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하십니까?
부당한 명령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하십니까? 우리는 고민합니다.
더욱이 중간위치에 있는 리더라면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을 것 입니다.


난중일기나 장계를 읽어 보면 끊임없이 선조와 조정을 설득하고
부하들과 약속하는 글이 많이 나옵니다. 모두를 지혜롭게
다독여가며 매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정보기기의 발달로 소통이 더 잘될 것 같은 세상에 요즈음의
화두가 [소통] 입니다. 이순신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
피난살이 조정까지 지원하면서도 싸울 때 마다 이기는
연전연승의 원리는 바로 [소통]이었습니다.


이부경 올림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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