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10월21일(戊寅). 비가 오다가 눈이 오다가 하였다.
바람이 몹시 차가워서 뱃사람들이 추위에 얼까 봐 걱정이
되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없었다. 정상명(鄭翔溟)이 들어와서
전하기를, 무안(務安) 현감 남언상(南彦祥)이 들어왔다고
하였다. 언상(彦祥)은 본래 수군에 소속된 관리였는데 자기
몸을 보전하기 위한 사사로운 계책으로 수군에 오지 않고
몸을 산골짜기에 숨긴 지 이미 달포가 넘었다.
그러다가 적이 물러간 다음에야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까 봐
겁이 나서 비로서 와서 얼굴을 내미니, 그 하는 짓이 극히
놀라웠다.
- 난중일기 - 에서 발췌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더구나 전시 중에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상상 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칠천량해전에서 조선수군이 궤멸
을 하고 조선의 제해권이 무너졌으니 …..
이제 이순신이 다시 돌아왔고 울돌목에서 보았고 그리고
명량대첩에서 살 길을 찾았으니 모두 다 돌아왔습니다.
어찌 남언상 한 사람 뿐이겠습니까? 리더 한 사람이 부하와
백성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한 것 입니다.
이순신은 리더(leader)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이전에 의무를
다 하신 훌륭한 팔로워(follower)이셨던 것 같습니다.
“해야 할 일은 제때에 한다.” 시간과 때와 장소를 잘 알고
그대로 실천하신 그의 신념과 의지에 그저 감복 할 뿐입니다.
의무는 자신의 모든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리더로서 조직
구성원들의 복지와 조직이 추진하는 과제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의미 입니다.
우리는 거의 대부분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누군가가 말해 주기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그냥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