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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한 문제를 사실대로 보고하였다가 파면당한 오억령 (2011. 12. 12)
관리자
2011-12-12
22,298
중대한 문제를 사실대로 보고하였다가 파면당한 오억령
홍문관 전한(典翰) 오억령(吳億齡)을 선위사(宣慰使)로
임명하여 현소(玄蘇)등을 접대하게 하였다.
오억령은 현소가 내년에 조선으로부터 길을 빌려가지고
명나라로 쳐들어갈 것이라고 명백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는
즉시 상세히 적어 보고하였다. 그러자 조정에서는 크게
놀라 즉시 그를 교체시키고 응교(應敎) 심희수(沈喜壽)를
대신시키자고 건의하였다.
오억령은 다녀온 보고를 하면서 묻고 대답한 왜적들의
형편을 전에 보고한 내용대로 모두 다 적어서 올렸다.
그는 평소 점잖은 사람으로 평이 나 있었는데, 사태가
이렇게 위급하고 절박한 것을 보고는 조정의 논의에서
미움을 받을 것도 마다하지 않고 할 말을 다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하찮은 문제에 연루되어 파면되었으며,
또다시 질정관(質正官)으로 임명되어 명나라에 가게
되었으나, 역시 배척당하였다.
- [선조수정실록 (1591. 3. 1(丁酉)] - 에서 발췌
일본은 정명가도를 요구하였으나 조선이 무시하자
[현소]라는 승려를 파견, 조선을 침략하겠다는 말을
전하죠. 조선 조정은 이 사실을 전한 [오억령]을 파면
시키고 전쟁 발발 가능성을 그대로 묻어 버립니다.
조선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않고 자신들의
편한 방향으로 대세를 몰아간 선조 임금의 이런 작은
실수가 결국은 나라를 망치고 본인 자신도 조선의 실패한
왕으로 역사에 남게 됩니다.
내가 보고자 일 경우 이런 정보까지 보고해야 하나 하고
망설여 보신적은 없으십니까? 괜히 잘못 보고하여 신상에
좋지 못한 일이라도 생긴다면 하고 고민하여 보신적은
없으십니까? 특히 중간관리자일 경우라면….
내가 리더로서 보고 받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보고하고 있는 부하를 존중하는 태도로 경청 하면서 꼼꼼
하게 살펴 보시고 질문도 하시는지요? 대충 받으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이순신 장군처럼 목숨을 걸고 직언을 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백의종군을 하더라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하고 정직하게 소신을 밝힙니다. 오억령 역시 나라의
대단히 중대한 문제라고 판단하여 사실대로 보고 하였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쉽지만 그릇된 일보다는 어렵지만 옳은 일을 하라.”는 어느
경영자의 진정성이 파면을 당하더라도 사실대로 보고하라는
임진왜란이 전해주는 메시지와 일맥상통 한다고 느껴집니다.
이부경 올림
010-2228-1151 /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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