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칠석(七夕)을 맞으니 슬프고 그리움을 어찌 다 말하랴. 꿈에 원공(元均)과 만났는데, 내가 원공의 윗자리에 앉아 밥상을 받는데, 원공이 기쁜 기색을 띠는 것 같았다. 무슨 징 조인지 모르겠다. 박영남(朴永男)이 한산도로부터 왔는데, 그 주장(主將: 元均)이 실책과 과오로 죄를 받기 위해 원수(權慄)에게 붙들려갔다고 하였다. 초계 군수가 햇물건들을 갖추어 보내왔다. 아침에 안각(安珏) 형제가 찾아왔다. 저물어서 흥양의 박응사(朴應泗)가 찾아오고, 심준(沈俊) 등도 왔다. 의령 현감 김전(金詮)이 고령(高靈) 으로부터 와서, 병사(金應瑞)의 처사에 전도된 것들이 많다고 하였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이날 원균은 그 동안 권율의 명령을 무시하고 잘 따르지 않다가 결국 붙들려가서 곤장을 맞게 됩니다. 열흘 후 칠천량해전의 참패는 이렇게 시작 됩니다. 그래서 이순신의 꿈에까지 원균이 나타나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전략적인 의사결정으로 부산포 공격의 부당함을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하여 백의종군 하는 이순신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리더십 이란 무엇인가? 하고 반문하게 됩니다.
임금의 명령을 수행하는 충직한 군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명령불복종의 반역자가 될 것인가?. 손자병법 구변편(九變篇)에 “군주의 명령이라도 받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공격의 적기를 놓쳤을 때와 적군이 아군의 태세를 사전에 탐지하여 알고 있는 경우에는 비록 군주의 명령이지만 따라서는 손실만 가져올 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선조나 권율도 제대로 명령을 했는가 하고 반문해 봅니다. 현장에 있는 원균이 왜 출전하지 않는지 전쟁터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는지 아군의 정세는 제대로 보고 받았는지 아니면 제대로 보고 했는지도 의문 입니다.
“리더가 리더인 첫 번째 이유는 제대로 일하게 하는 데 있다. ”면서 “제대로 시켜라” 하고 류랑도 박사는 강조 합니다. 결국 전쟁에서 이기려면, 일의 성과를 내려면, 부하들이 제대로 일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 입니다. 서로 공감하는 목표를 가지고 소통 하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