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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己知彼 白戰不殆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2-09-03

조회 21,845



知己知彼 白戰不殆


1594년9월3일(戊寅). 비가 왔다. 새벽에 밀지(密旨)가 들어
왔는데, 바다와 육지의 여러 장수들은 팔짱을 끼고 서로 바라보기만
하고 한 가지라도 계책을 세워서 적을 치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3년 동안이나 해상에 있었는데 그럴 리가 만무하다.
여러 장수들과 함께 죽음으로써 원수를 갚고자 맹세하고 날을 보내고
있지만 험한 곳에 소굴을 파놓고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적들을 경솔하게
나가 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또 더구나 병법에서도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만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하지 않았던가.
(知己知彼 白戰不殆)
초저녁에 불을 밝히고 혼자 앉아 나라 일을 생각하는데, 엎어지고
자빠지고 위태롭기 그지없건만 안으로 구제할 대책이 없으니 이 일을
어찌하나. 어찌하나. 마침 흥양(裵興立)이 내가 혼자 앉아 있는 줄
알고 들어왔기에 둘이서 삼경(三更: 자정)까지 이야기 하였다.

- 박기봉의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저는 지금까지 “지피지기 백전백승” 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안서를 쓸 때에도 경쟁사나 시장상황의 SWOT 분석을 먼저 보여주며
우리가 이곳을 공략하여 이런 수익모델로 귀사에 공헌하겠습니다.
하는 식이였지요.

이순신 장군의 구국의 한 없는 근심 걱정과 “지기지피 백전불태” 라는
글귀를 읽어 보면서 나를 먼저 SWOT 분석해야겠구나. 그 다음이
경쟁사를 분석하고 그리고 싸워도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로구나,
위태롭지 않다는 것이지. 이 모든 상황을 겸손하게 받아 들여 싸움에
임하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착각하고 있는 것, 아는 척 하는 것, 정말 모르는 것,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21세기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더욱 더
“나”를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의 장점과 시장의 기회는 밖으로 드러나 있으니 쉽게 알 수 있지만
단점과 위협은 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좀처럼 알려주지
않습니다. 괜한 일로 인간관계만 망가트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요.

결국은 자기 자신이 직접 찾아야 하며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왜 할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명상을
통해서, 학습을 통해서 전략적으로 계획하지 않으면 “나”를 잘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관리하고 타인을 리드 하는 리더가 되어 백전불태 하려면
“리더십은 타고난 리더가 아니라면 타인을 리드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전략이요, 지침이다.” 라고 한 웨렌 베니스의 리더의 덕목을 기억
해야 할 것입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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