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12-10-04
21,943
오늘은 추석이다..
1593년8월15일(丙申). 맑다. 오늘은 추석이다. 우수사(李億祺),
충청수사(정걸) 및 순천부사(권준), 광양현감(어영담), 낙안군수(신호),
방답첨사(李純信), 사도첨사(金完), 흥양 현감(裵興立), 녹도 만호(송여종),
이응화(李應華), 이홍명(李弘明), 좌우도의 영감 등이 모두 모여서 이야기
했다. 저녁에 아들 회(薈)가 본영으로 갔다.
1595년8월15일(乙卯).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우수사(李億祺),
가리포첨사(李應彪), 임치현감(洪堅) 등 여러 장수들이 함께 왔다.
오늘 삼도의 사수와 본도 잡색군(雜色軍)을 먹이고, 종일 여러 장수들과
함께 술에 취했다. 이 날밤 희미한 달빛이 수루를 비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도록 시를 읊었다.
- 노승석의 [이순신의 난중일기 완역본] - 에서 발췌
전쟁 중이라 고향에 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고 부하 장병들과
함께 전략회의를 하신 것 같습니다. 병사들에게는 음식을 먹이고
함께 술도 마시며 취하신 장군의 모습에서 정이 흠뻑 묻어나는
따뜻한 느낌이 전해 옵니다.
달빛만 보고도 잠 못 이루고 시를 짓는 장면은 전쟁을 수행하는 장군의
위엄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감성의 리더십으로 내면의 진정성을
보이셨기에 부하들은 하나같이 목숨을 걸고 함께 전장으로 나아가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 추석을 맞이하여 임진왜란, 정유재란 7년간의 전쟁을 통해서
소리 없이, 이름 없이 순국하신 호국선열의 영령들을 위로하며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값진 피의 대가로 우리가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무한한 자긍심을 심어 주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지내는 추석명절은 이순신 장군께서 생전에 그토록
원하셨던 부강한 나라의 아름다운 모습 입니다. 고향에는 잘 다녀
오셨습니까? 가족친지들과 덕담도 나누고 맛있는 추석음식도 많이
드셨습니까?
훌륭한 조상을 둔 우리들은 이 좋은 미풍 양속을 잘 계승 발전 시켜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며 모두 함께 하는 더욱 더 부강한 나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21세기는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팍스코리아나 시대가 열린다고 하는데….
글 이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