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天道)
기원전 68년, 한(漢)나라 선제(宣帝)때 흉노(匈奴)의 침임을 물리칠 수 없었다. 선제가 조충국(趙忠國)장군과 상의하기를 흉노가 약해진 틈을 타서 출병하여 요지를 격파하여 다시는 서역(西域)을 어지럽히지 못하도록 하자고 했지만, 승상 위상(魏相)은 그 작전을 만류 하였다.
난국을 구하고 폭군을 죽이는 싸움을 의병(義兵)이라 하여 이런 싸움을 하게 되면 천하의 임금이 될 수 있습니다. 적이 도전해 와서 부득이 싸우게 되는 것을 응병(應兵)이라 하고, 사소한 일로 노여움을 참지 못해 싸우는것을 분병(忿兵)이라 하고, 타인의 토지나 재산을 탐내어 싸우는 것을 탐병(貪兵)이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나라가 문란해집니다.
자기 나라의 큰 힘을 믿고 백성이 많음을 자랑하여 적에게 위세를 보이기 위한 싸움을 교병(驕兵)이라 하는데 이러한 싸움에선 나라가 망합니다. 이 다섯가지 길은 단순한 인사(人事)일 뿐 아니라 천도(天道)입니다.
1695년 일본에서 징비록을 간행하면서 유학자 카이바라 아쓰노부(具原篤信)가 (도쿠가와 시대의 초기 철학자) 그 서문에 정직하게 피력해 두었다.
히데요시의 조선 정벌은 탐병(貪兵) 또는 교병(驕兵), 분병(忿兵)이니 결코 의병(義兵) 이라 논할 수 없다. 부득이 군대를 쓴다고 하지만 이른바 전쟁을 좋아하는 것은 천도(天道)에 어긋나서 끝내 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니, 히데요시는 천도를 어겨서 패배했다.
나라가 크게 어렵게 되어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고, 천하가 비록 편안하지만 전쟁을 망각하면 반드시 위험하니, 좋아함과 망각 두 가지를 반드시 경계로 삼아야 한다.
- 조신호의 [충무공 이순신 서사시(敍事詩)] - 에서 발췌
일본 유학자의 눈에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은 잘못 되었다고 비쳐졌습니다. 유성룡의 징비록은 1647년에 경상도 관찰사 조수익이 처음 간행했는데, 일본에서도 이를 몰래 입수해 1695년 교토의 야모토야에서 간행했습니다.
이사실이 통신사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소동이 일어났는데 "이것은 적을 정탐한 것을 적에게 고한것" 이라며 크게 분개했으니 그만큼 [징비록]은 임진왜란에 대한 생생한 정보가 담겨있는 책으로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함께 대표적인 전란 기록물입니다. 전세계가 불확실한 경제전쟁을 치루고 있는 이 때에 수출을 늘리고 경제영토를 넓혀서 국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는 의병을 할 것인지, 작은 영업실적이나 경기부양에 자국내 기업들끼리 분병을 할 것인지, 중소기업의 신기술이나 특허를 탐내어 탐병을 일으킬 것인지, 대기업의 이름으로 브랜드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교병을 할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생각 됩니다.
새로 탄생한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인사에 대해서도 귀감이 되고 앞으로의 국정운영에도 참고 할 만한 내용인 것 같으며 우리 CEO 여러분들에게도 가슴에 와 닿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예전의 성공에 도취하여 지금 잘 나간다고 지난날의 어려움을 망각한다면 오늘날의 경제전쟁 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을 것 입니다.
다가오는 신년새해 계사년에는 뱀과 같이 지혜롭게 주위를 잘 살피고 경계하여 리더로서 의연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자신을 잘 다스리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해 낼 수 있습니다. 지금 밖으로는 국운이 왕성하여 글로벌 세계로 뻗쳐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안으로는 지난날의 어려움을 잊지 않고 다시 한 번 더 도약하는 정신으로 준비하고 힘써야 하겠습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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