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우병사로 임명된 김성일!
선조수정실록 (1592년 3월) 에서 발췌 김성일(金誠一)을 경상우병사로 임명하였다. 이때 조대곤(趙大坤)이 늙고 병들어 교체되었으므로 특별지시로 김성일을 대신 임명한 것이다. 김성일은 평소 왜적이 오지 않을 것이고 쳐들어오더라도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였으며, 또 차자(箚子)를 올려서 영남에서 성을 쌓고 군사를 훈련하는 폐단을 규탄하였다. 경상감사 김수가 장계를 올리기를 "성을 쌓는 공사는 도 안의 사대부들이 그 번거로운 폐단을 싫어하여 반대 논의를 들고 나오기 때문에 지장이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임금은 이에 대하여 김성일이 건의하는 것을 언짢게 생각하여 그만 이렇게 임명한 것이었다. 비변사에서는, 성일은 선비 출신의 관리이므로 이런 때에 변방 장수의 직책에는 적합지 않다고 건의 하였으나, 승인하지 않았다.
- 박기봉 편역의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임금이 전쟁중에 변방의 군사책임자를 임명하면서 그 직책에 적임자인지 아닌지를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정에 의해서 임명하는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또한 여론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관리들의 모습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나라의 국익과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관리들이 백성들의 안위를 위하여 자기의 직책에 맞는 판단을 내려야함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이 싫어 한다고 불만을 이야기 하는 수준에서 윗사람에게 맥빠진 보고를 한다는 것은 일을 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즈음 위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국민 행복시대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의 인사청문회, 각료들의 임명, 추천자들의 사임 등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의 국제정세는 420년전의 임진왜란 때와는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 급박합니다. 국방, 안보, 경제, 무역 등 어느것 하나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위의 선조수정실록을 읽으시면서 어떤 점이 마음에 와 닿으십니까? 김성일은 제1차 진주대첩을 진두지휘하여 성을 사수하였으나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는 병사하였습니다. 조금이나마 잘못된 보고를 한 책임을 스스로 지고 간 셈이 되었습니다. 훌륭한 학자였으나 제대로 뜻을 펴지도 못하고 말입니다.
필자도 기업을 경영을 할때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조직관리였습니다. CEO 자신이 원칙과 신뢰를 교만으로 스스로 무너뜨리니 조직을 장악할 수도 없고 조직원들의 여론에 항상 어리석은 의사결정으로 휘둘리곤 하였습니다. "그럼, 어디 네가 한 번 책임지고 맡아서 해 봐라." 고 하는 식의 조직관리나 인사행정은 마치 토라진 아녀자의 마음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조임금처럼 인사를 해서는 안되겠지요. 적어도 글로벌 시대의 인재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 중요한 때에 말입니다. 지금은 인적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