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부르고 모으는 것이다.!
1597년11월5일(임진). 맑음. 따뜻하기가 봄날 같다. 새 집 짓는 곳으로 올라 갔다가, 날이 저물어서 배로 내려왔다. 영암군수 이종성(李宗誠)이 밥을 30말이나 지어 일꾼들에게 먹이고, 또 말하되, "군량미 2백섬을 준비하고, 벼(中祖) 7백섬도 준비하였다."고 한다. 이날 보성군수와 흥양현감을 시켜 군량창고 짓는 것을 살펴보게 했다.
1597년11월6일(계사). 맑음. 일찍 새 집 짓는 곳으로 올라가 종일 거닐다가 해가 저무는 것도 몰랐다. 새 집에 지붕을 잇고 군량 곳간도 지었다. 전라우수사 우후가 나무 베어 올 일로 황원장(전남 해남군에 있는 목장)으로 갔다.
- 노승석의 [이순신의 난중일기 완역본] - 에서 발췌
지난주 고하도를 다녀왔습니다. 영산강 하구의 목포 앞바다에 있는 고하도는 목포대교가 개통된 이후로 답사 가기가 좋아졌습니다. 이충무공유적지에는 묘충각이라는 기념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이는 이순신 장군이 고하도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조선수군의 재건을 위하여 애쓰신 장군의 유허가 소실됨을 안타깝게 여겨 통제사 오중주와 이순신의 5대손 이봉상에 의해서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순신의 막하로 군사들이 모여 듭니다. 집을 짓고 군량창고도 짓고 전선도 만들고 모두 힘을 합하여 다시 시작합니다. 칠천량해전의 악몽같은 좌절을 딛고 다음해 고금고로 통제영을 옮기기 전까지 108일동안 군량과 의복 등 군수물자 확보에 온 힘을 기울입니다.
그들은 왜 모였을까요? 명량대첩에서 이겼기 때문일까요? 이순신에게 가면 산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백의종군 중에 조선수군의 궤멸을 통보받고 9명으로 시작된 남해안 제해권 수습의 행보가 지금은 2,000명이 넘는 군사가 모여서 다음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리더는 부르고 모으는것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으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자본을 모으고, 사람을 모으고, 기술을 모으고, 소비자의 감동을 모으고..... 리더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며 가능한한 많은 참여자들을 부르고 모읍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의 리더십 정의를 좋아합니다. 미국 문학역사가 게리 윌스 (Garry Wills)가 "나팔만 분다고 병사가 모이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영혼에 미칠 수 있는, 그리하여 다른 사람의 영혼을 부를 수 있는 나팔을 불어야 한다."
리더십은 다른사람들을 움직이는 부름입니다. 이순신의 부름은 조선수군의 마음을 움직이고,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함께 한다는 희망에 찬 긍정의 리더십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는 어떤 나팔을 불고 있습니까? 어떻게 부르고 있습니까?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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