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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가운데 감사한 말을 어찌 다하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3-06-30

조회 21,346








슬픈 가운데 감사한 말을 어찌 다하랴.


1597년 4월15일(乙亥). 
맑다.  늦게 입관 하였다.  오종수(吳從壽)가
극진한 마음으로 호상해 주니, 뼈가 가루가 되도록 잊을 수 없다.  천안
군수가 들어와 행상을 마련해 주고, 전경복(全慶福)씨가 연일 와서
진심으로 상복 만드는 일 등을 돌보아 주었다.  슬픈 가운데 감사한
말을 어찌 다하랴.

-  박기봉 편역 [충부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오늘 아침 어머니 그리워 글을 쓰자 하나
글을 쓰기도 전에 눈물이 가득하구나
몇번이나 붓을 적셨다가 다시 던졌던가
문집 중에서 남쪽바다에서 쓴 시는 응당 빼버려야 하겠구나.

-  서포 김만중이 남해에서 쓴 사친시(思親詩)  -  에서 발췌


언젠가 노량해전/관음표해전 답사때에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서포
김만중 선생의 사친시(思親詩)을 보면서 정말 주옥같은 시 구절
이로구나 하고 감탄하며 돌아왔는데, 오늘 아침 다시 읽어보니
선생의 어머니를 그리는 절절한 마음이 제 마음을 무너뜨립니다.

지난 6월21일 저희 모친 (朴 福字 順字)의 喪事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무더운 날씨도 마다않고 오셔서 애도해 주시고 조의를
베풀어 주시어 덕분에 장례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예를 갖추어
인사 드리는것이 마땅하오나 먼저 지면으로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인사 드리오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위의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의 정유년 백의종군 중에 치르는 초계 변씨
어머니의 장례식 장면 입니다.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시고 길을 떠나야만
하는 장군의 억장이 무너지는 쓰라린 마음을 생각하면 지금의 저의 슬픔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이순신 장군께서는 충(忠)과 효(孝)를 최고의 가치로 두고 자신을 수양 했으며
효(孝)는 백행의 근본임을 솔선수범 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의 마지막
앞에서는 나라에 충성하려 했건만 죄인이 되었고 부모님께 효도하려 했더니
이미 돌아가셨다고 깊이 탄식하셨습니다.

지난 16년간의 병상 생활을 보기가 너무 힘들어 그냥 편안하게 하느님
곁으로 가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너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어머니는 손이 열개나 있는 부처님이신데 우리는 머리가 여섯개나 달린
괴물이 되어서 힘들다고 어렵다고 내 입장만 생각했던 것들이 무척이나
후회스럽습니다.  효(孝)는 백행의 근본임을 잊고 말입니다.

갑자기 어머니의 부음을 접하고 황망한 가운데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인사도
드리지 못하여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부디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무더운 장마철 여름 건강에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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