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대첩 전사자 명단!
견내량에서 왜적을 쳐부순 장계(見乃梁破倭兵狀)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 .....(後略).... 왜적과 맞붙어 싸울 때 군졸 가운데 본영 제2선(第2船)의 진무(鎭撫) 순천 수군 김봉수(金鳳壽), 방답 제1선(第1船)의 별군 광양 김두산 (金斗山), 여도의 배 격군 흥양 수군 강필인(姜必仁), 임필근(林必近), 장천봉(張千奉), 사도 제1선의 갑사(甲士) 배중지(裵中之), 흥양 신선 박응귀(朴應龜), 강진 수군 강막동(姜莫同), 사도 제2선의 격군 장흥 수군 최응손(崔應孫), 낙안선 사부인 사노 필동(筆同), 본영 거북선의 지방병사 사노 김말손(金末孫), 정춘(丁春), 흥양 격군 사노 상좌(上左), 절의 노비(寺奴) 귀세(貴世), 절의 노비 말련(末連), 본영 전령선(傳令船)의 순천 수군 박무년(朴戊年), 발포 제1선의 장흥 수군 이기동(李機同), 흥양 수군 김헌(金軒), 흥양 제3선의 사노 맹수(孟水) 등 (19명)은 총탄에 맞아 전사했습니다....... (後略)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1592년 7월 8일! 오늘은 세계4대 해전 중의 하나인 한산대첩 기념일 입니다. 전설의 한산대첩 입니다. 왜 대첩(大捷) 이라고 하느냐? 얼만큼 크게 이겼길래 그러느냐? 전사자 왜군 9,000명 vs 조선 수군 19명, 이해가 되십니까? 상상이 되십니까?.....
견내량파왜병장으로 시작되는 이순신 제독의 장계는 그 날의 전투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질 정도로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전사자의 19명 이름 그 다음에는 부상자 116명에 대해서도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자세히 적어 놓았습니다.
지금의 미국이 자국민의 전사자를 끝까지 찾아서 본국으로 보내는, 그래서 미국민들의 나라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애국심을 말없이 지탱해 주는 그런 모습과 오버래핑 되었습니다.
상대방을 귀히 여기는 마음, 물론 하루 아침에 수양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백성을 위하는 애민 정신이 그대로 묻어나는 보고서 입니다. 못 배우고 헐벗은 백성들, 임금을 잘못 만나 생명과 재산을 왜적에게 짓밟히면서도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는 불쌍한 백성들에 대한 하염없는 사랑의 리더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먼저 부하들을 배려하면 공감하고, 서로 공감하게 되면 신뢰하고, 서로 신뢰하게 되면 존경하고, 존경하게 되면 솔선수범하게 되는 리더십의 선순환이 이순신 제독 께서 행하신 모든 전투의 전략, 전술의 원천이십니다.
한산대첩의 학익진 전법도 그렇고, 명량대첩의 필사즉생의 일자진 전법도 그렇고, 왜적들이 싸우다 져서 섬으로 도망가면 우리 백성들만 죽는다고 언제나 백성들 까지 생각하며 세우는 전략, 전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 집니다.
"내가 그대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고 하는 [김춘수의 꽃]의 詩 처럼 이순신 제독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바친 한 사람 한 사람 사랑하는 부하들의 이름을 불러 줌으로해서 그들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조선수군의 이름으로 꽃이 되었습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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