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뜰 안으로 잡아들여......
1594년7월21일(丁酉). 맑다. 명나라 장수와 나눈 이야기를 원수(權慄)에게 보고하였다. 오후에 흥양의 군량선이 들어왔다. 회(큰 아들)가 방자(房子)를 때렸다는 말을 듣고 아들을 뜰 안으로 잡아들여 꾸짖어 가르쳤으나 매를 때리지는 않았다. 늦게 발포(黃延祿)가 복병 나가는 일로 와서 인사하고 갔다. 우수사가 군량 20섬을 꾸어 갔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쟁터에서도 아버지는 아버지 입니다. 아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꾸짖습니다. 삼도수군통제사라고 해서 아버지의 역활이 다를바 없습니다. 매사에 철저하게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하는 장군의 모습이 우리와는 사뭇 다릅니다.
1594년이면 장군의 나이 49세이니, 전쟁에 함께 참전한 큰아들 회의 나이도 28세 정도 되어 꾸지람을 들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되어집니다만 아버지께 혼이 납니다. 뜰 안으로 잡아들인것을 보면 곤장이라도 맞을 것 같은 잘못인데 매는 때리지 않았다고 한 것을 보면 아버지의 무한한 큰 사랑으로 아들이 잘 알아 듣도록 타이르신것 같습니다.
이번 이파리 43차는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글로벌 차세대 리더인 청소년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충(忠)과 효(孝)의 정신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 했습니다. 말 안듣는 아이들을 어떻게 꾸짖어야 할지도 난감했습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임직원들을 위해서 수많은 교육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인성교육도 있고 기술교육도 있고 특화된 영업교육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러한 연수나 교육을 임직원들에게 시켜야 하는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교육은 기업에 있어서 투자이지 비용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인 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우리 회사가 경쟁력을 잃게되고, 글로벌 환경의 생존전략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가르침을 주시는 멘토가 필요하고 스승이 필요 합니다.
부하들을 가르친다는것 참으로 어렵습니다. 리더인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부단한 노력으로 먼저 배우고 익히면서, 부하들을 이끌지 않으면 무엇을 가르치고 꾸짖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그들은 신뢰하고 존경하지 않으면, 말은 안하지만 따라오지 않습니다.
이번의 청소년 이순신 리더십 캠프를 진행 하면서 일방적인 이순신 장군의 충(忠)과 효(孝)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큰 숙제를 받아왔습니다. 제대로 된 청소년의 이순신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하는 또 하나의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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